그러나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 탓에 우려를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당장은 중국의 증시 버블이 꺼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권 부총리는 그러나 "중국 투자자들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종목과 분야는 다르다"며 중국의 증시 버블 문제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치명적이지 않음을 강조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9월말 상하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은 무려 56배에 달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이 56년치 순이익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홍콩 H주식의 PER은 그 절반 정도다. 우리나라의 이른바 '차이나펀드'들이 투자하는 대상인 홍콩 H주식의 고평가 문제는 중국 본토에 비해 크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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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콩 H주식 역시 결국은 본토의 추세를 따라간다는 게 문제다.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가 117% 오르는 동안 홍콩 H주식의 가격도 86% 상승했다.
최근 중국의 임금과 물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생산비용 상승으로 중국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경우 지금의 주가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 등 가격변수들이 자율화돼 있어야 물가급등 때 경기가 자연스럽게 조절되는데,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당국의 통제 아래 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만약 그 이후 중국 실물경제에 이상이 생긴다면 금융시장은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