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행보 문국현 "老心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0.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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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장외주자 문국현 후보가 19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잔잔한 '정치 물결'을 일으켰다.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던 노인들은 문 후보가 인사를 하고 떠난 뒤에도 저마다의 정치이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될지 목청을 높였다.

문 후보를 못 알아보는 노인들이 태반이었지만 문 후보가 직접 다니며 악수하고 명함을 나눠주자 박수를 치거나 손바닥을 맞부딪히며 '파이팅'을 외치는 등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후보는 남색 점퍼 차림의 캐쥬얼 복장으로 복지센터 전층을 돌며 '노심'(老心)을 잡는 데 주력했다.



오후 3시. 복지센터를 찾았던 노인들이 대부분 돌아가는 시간대여서 북적거리진 않았지만 대통령 후보가 왔다는 소문을 들은 노인들이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일부 노인들은 문 후보가 아직 대통령후보로서 보다는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더 많이 알려진 탓인지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문 후보가 내건 공약은 기초노령연금액(현재 8만3000원)의 점진적인 확대.

그는 "기존 정치인들이 노인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임시방편격으로 '푼돈연금'을 만들어냈다"며 현행 기초노령연금제를 비판, "노인대다수에게 일정한 연금을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를 전면도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만~20만원 정도가 적정한 선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일자리가 없어서 자식과 손자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우리 한국 사회의 어르신들을 위하여 실버형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그는 복지센터 매점 '시나브로'에서 일하는 강신형(남·72세) 씨와의 대화에서 "피터드러커가 95세 때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젊으셔서 비결이 뭐냐고 하니까 '일하고 공부하느라 늙을 시간이 없다'더라는 것"이라며 "절대 일을 놓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 씨가 "그렇게(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문 후보는 "평생을 책임지는 사회적 역할 하는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문 후보는 10년 전 '노인의 날'(10월 2일)을 제정할 때 관여한 점, '경로연금제'가 도입될 때 공동발의한 점 등을 들며 노인정책에 기여한 공을 강조했다.

이날 2차 '시민속으로'는 당초 탑골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날씨 관계로 노인복지센터에서 이뤄졌다.



ⓒ문국현 후보 캠프 제공 ⓒ문국현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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