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매매단위 100주로 상향검토"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10.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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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26일 이전 40만건 이상 호가접수시 적극검토.. 코스피 사상 첫사례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잇따른 STX팬오션의 거래지연으로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의 매매수량 단위를 현 10주에서 100주로 높일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STX팬오션은 지난 9월 21일 상장 이후 액면가 100원, 3000~4000원의 낮은 주가수준과 20억주에 이르는 과다한 상장 주식수, 해운업 호황에 따른 관심 증가로 호가가 폭주, 거래가 자주 지연돼 왔다. 9월28일에는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STX팬오션은 지금까지 16매매일 중 총 5회, 최대 12분까지 거래가 지연됐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특히 짧은 시간에 호가가 폭주하며 매매체결이 지연되자 호가폭주에 따른 매매체결 지연 해소 방안의 하나로 매매수량 단위 상향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천삼 증권선물거래소 매매제도팀장은 "증권선물거래소가 STX팬오션의 거래지연을 막기 위해 서버를 증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투자자들의 신속한 매매체결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게 됐다"며 "오는 26일 이전 40만건 이상의 호가가 접수될 경우 100주로의 상향조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시장에서는 호가폭주를 고려해서 100주, 1000주 단위의 매매수량 단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매수량 단위 상향조정은 지난 2002년 하이닉스의 채권단 출자전환 당시 고려된 적이 있지만 수량 안정화에 따라 조정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 매매수량 단위가 조정된다면 이는 한국증시 사상 첫사례가 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STX팬오션의 거래체결 지연을 막기 위해 한 업종이 담당할 만한 서버를 종목인 STX팬오션에 배정하고 거래를 지원해 왔지만 호가 폭주를 견디지 못했다. 지난 추석에도 처리 호가건수가 600~700만건이던 것을 1000만건으로 33% 개선했지만 늘어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 팀장은 "매매수량 단위 상향조정으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며 "서버를 증설시키는 등 노력에 거래소가 계속 나설수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부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매수량 단위 상향조정을 검토한 만큼 투자자의 양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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