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윤재 사건'사과, 재판 지켜본 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10.19 15:53
글자크기
청와대는 19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구속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재판 과정에서 진실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지난 9월11일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정 전 비서관이 주선한 자리에서 뇌물이 오간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현재 정 전 비서관은 구속됐지만 당사자는 혐의의 일부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유감 표명에서 더 나아가 입장을 발표하기가 아직은 어렵다. 수사와 재판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 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재판의 과정에서 진실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 있지 않겠나. 그 시점을 단언해 말할 수 있지는 않지만 어느 시점에서건 분명한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잘못이 있다면 사과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구속이 된다는 것에 대한 법리적인 사실과 국민 그리고 언론의 인식에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법원이 인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이 다 사실이라고 법원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것을 구분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이 구속은 됐지만 검찰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판명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부산지법 형사1부는 전날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참고인과 입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고 각 혐의에 대해 죄를 범했다고 볼 정도로 검찰의 소명자료가 충분히 제출됐다"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도대체 그 무엇이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납득할 수 없고, 저에 대한 혐의에 대해서 단 한 가지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