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복수', 印증시 3일 연속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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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 도입에 따른 증시 충격이 지속되자 뒤늦게 헤지펀드 투자 제한 완화 카드를 들고 나섰지만 19일에도 증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벌써 3일동안 낙폭이 7.6%에 달한다.

인도 정부는 전날 센섹스 지수가 해외 자본 규제에 대한 우려로 4% 가까이 급락하자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헤지펀드에 대한 문호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증시 급락은 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외 파생상품을 통한 증시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벌써 3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29분 현재 센섹스 지수는 전일대비 1.63%(292.83포인트) 떨어진 1만7705.5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짐에 따라 인도 정부는 뒤늦게 헤지펀드의 인도 증시 직접 투자를 더욱 쉽게 만드는 조치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다모다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일부 헤지펀드들을 적격 증시 투자자로 등록했다"면서 "적격 투자자 기준에 맞는 펀드들이 또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P노트라고 불리우는 인도 기업 주식과 연관된 역외 파생상품인 참여증권을 규제하겠다고 밝혀 증시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소식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인도 증시 급락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한때 9.15%까지 급락했으며, 1시간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되기도 했다.

P노트는 주로 헤지펀드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익명으로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애용돼왔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투기성 단기자금인 '핫머니'의 증시 유입이 금융 시스템의 체계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해왔다. 또 막대한 투자 자금 유입으로 루피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인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P노트를 규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도 뉴욕에서 열린 인도 투자 컨퍼런스에서 "단언컨데 자본 유입을 통제하고 일부 펀드를 쫓아내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안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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