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멋진 욕실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것도 남다른 서비스고, 라이트가 설치돼 있어서 일몰 시간이 지나서도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것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서비스임에 틀림이 없다.
심지어 해도 뜨기 전에 티 샷이 가능하고 야간 경기로 골프를 즐기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아무튼 독특하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골프장과 가장 근원적인 차이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대부분은 '산악형 골프장'이라는 사실이다.
평지는 대부분 농지나 공업생산지로 쓰여지고 있고 기껏해야 산 끝자락 정도를 개발해서 골프장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우리 땅의 현실적인 조건으로부터 한국 골프의 특수성이 주어지고 있다. 게다가 땅값도 너무나 비싸다.
땅값이 비싸서 골프장의 길이를 충분히 가져갈 수 없는데다 산에 골프장을 만들다 보니 페어웨이의 폭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다. 결국 짧고 좁은 골프장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골프장의 난이도는 유지해야 하기에 페어웨이의 언줄레이션을 많이 줄 수밖에 없고 그린에 이르러서 퍼팅의 난이도를 한껏 높여놓았다. 일명 포테이토 칩 그린! 그 반면 페어웨이가 좁다는 핸디캡이 있기에 러프나 벙커는 깊게 가져갈 수가 없어진다.
한국 골프장의 이런 특징들로 인해서 외국에서 수입된 골프 이론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오류의 하나는 장타주의다. 오비(OB) 경계라는 것이 없고 잘못 날아가도 옆 홀에서 쳐도 되는 골프장에서의 골프와 좌우에 오비말뚝이 유령처럼 서 있어서 어디로 쳐야 할 지 알 수가 없는 골프장이 대부분인 나라에서의 골프 방법론이 같을 수는 없다.
'보다 멀리'는 산악형 골프에 있어 전혀 미덕이 되지 못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러프에서의 탈출이라는 것은 연습할 필요도 없는 골프를 우리는 하고 있다. 일년에 몇 번 마주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아예 산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대부분의 공은 굴러서 내려온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바 러프라는 것은 관리가 소홀한 외국의 골프장에 비하면 페어웨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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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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