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계열 인터넷쇼핑몰이 게임 아이템 중개를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엠플의 아이템 거래 서비스는 수수료가 없다. 사업자 회원은 판매를 할 수 없으며 개인간 거래만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R2, 와우, 뮤, 영웅온라인, 열혈강호, RF온라인 등 국내 주요 인기게임 32개의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 엠플은 앞으로 게임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아이템중개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계열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CJ (122,700원 ▼1,900 -1.52%)그룹은 계열사 중 게임서비스 업체도 있기 때문에 계열사간 마찰이 생길 우려도 있다.
게임업체들은 엠플의 아이템중개업 진출에 대해 일제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재 게임업체들은 자체 약관 등을 통해 아이템 현금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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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중개업 금지를 위한 입법청원, 중개사이트에 중개를 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아이템매매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의 게임업체인 CJ인터넷 (0원 %) 역시 중개사이트에 공문을 보내고 게임내 선물하기 기능 등을 없애는 등 게임 아이템 매매를 막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계열사 인터넷쇼핑업체가 아이템중개를 하겠다고 나선 건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엠플측은 이번 아이템 거래 서비스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것은 알지만 현재 아이템 매매는 엄연히 이뤄지고 있다"며 "오히려 엠플 같은 곳에서 이를 양성화시키면 거래 사기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전문가들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이템 중개업에 나서면 해당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곧 더 많은 청소년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템매매가 더욱 쉬워지는 만큼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게임중독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중국발 해킹이나 명의도용,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아이템 매매를 통한 폐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지금도 여러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데 모범이 돼야 할 대기업 계열사가 무분별한 수익 창출을 노리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