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투자비중, 23% 넘지 말아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0.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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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쏠림 과도하다" 경고…투자비중 조절 필요

최근 중국펀드로의 쏠림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장 전망에 따라 전체 자산에서 중국투자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펀드로의 집중적인 투자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반영하더라도 전체 자산에서 중국투자비중은 23%를 넘지 않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 중국펀드 쏠림, 지나치다 = 최근 중국펀드는 주식형펀드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빨아들이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10월4~10일)에는 중국펀드의 증가액이 전체 주식형펀드 증가액보다 많았다"며 "최근의 중국펀드의 유입 속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전체 주식형펀드 유입액 중 중국펀드 비중↑ 전체 주식형펀드 유입액 중 중국펀드 비중


중국펀드는 지난 10월 4일에서 10월 10일 사이 한 주에만 1조7000억원 가까이 유입됐으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 펀드와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펀드는 수탁액이 2조원이 넘는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이처럼 중국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 긍정적인 시장전망 △ 서브프라임 사태에도 꿋꿋한 주식시장 △ 최근 1년 수익률이 130~170%에 달하는 성과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 연구원은 "고평가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들도 이제는 이전보다 몇 배나 높아진 수준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현상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홍콩H지수와 주식형펀드 월별 유입액 추이↑ 홍콩H지수와 주식형펀드 월별 유입액 추이
◇ "중국 비중, 23% 넘지 마세요" = 삼성증권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중국펀드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주식, 해외선진, 해외이머징, 대안상품 등 다양한 자산 군에 나눠 넣어야 한다는 것. 중국펀드 비중은 23%를 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조 연구원은 "내재수익률을 바탕으로 중국 자체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반영한 결과, 중국시장의 최적 투자중은 15.36%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내재수익률은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6.85%)과 시가총액 상승률(218%)을 고려해서 추정했다.


다만 중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감안, 적정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자체 성장성의 지속과 인프라 투자 붐, 역내 교역증가 등에 따라 미국의 소비둔화에 대한 흡수가 가능하다는 시각에서 적정 투자비중을 다시 산정했다"며 "적정 투자비중은 22.48%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낙관적인 견해를 반영하더라도 중국시장의 비중이 23%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지금 투자자들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장전망만을 반영해 적정한 투자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관점에서 투자비중을 낮춘 게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지역별 잔액 비중 (역내펀드, 10월 12일 기준)↑주요 지역별 잔액 비중 (역내펀드, 10월 12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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