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중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전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적립식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1500만원 정도 거치식으로 묻어두고 나중에 대학 등록금 등 큰 돈이 필요할 때 쓰면 된다"고 밝혔다.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는 지난해 4월 설정된 이후 17일 기준으로 65.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1500만원을 넣은 이유는 비과세 한도 때문이다. 현재 19세 이하 가입자에 대해선 10년간 15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김광진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팀장 역시 자신이 기업분석을 맡고 있는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 펀드(이하 진주찾기 펀드)로 두 아이를 위한 교육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달 20만원씩 납입하는 적립식이다. 진주찾기 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수익률 58.4%로 1위를 차지했다.
김 팀장은 "매달 20만원씩 두 아이 앞으로 투자하면 큰 부담도 없고 나중에 목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명의 연구원과 함께 일주일에 5군데씩 기업탐방을 다닌다. 두 아이의 미래가 달린 펀드이니 만큼 열심히 수익을 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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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투신운용에서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펀드를 운용하는 박 찬 AIS팀장은 특이하게 펀드보다는 다른 '선물'을 택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8월에 태어난 딸 아이를 위해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펀드에 가입, 1년 정도 투자한 뒤 30%의 수익을 내고 환매했다. 환매한 돈과 돌 때 받은 돈을 더해 '그림'을 선물해주겠다는 생각이다.
박 팀장은 "아내가 반대하고 있지만 펀드보다는 그림을 해주는 게 아이를 위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아기 방에 걸어줄, 아이가 좋아할 만한 그림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