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사업 나선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0.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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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메모리에 이은 첫 비메모리 사업, 미국 마이크론 밴치마킹 분석도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이은 비메모리 분야 첫 제품으로 CMOS 이미지센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향후 관련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게 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반도체 김종갑 사장은 18일 기자와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하이닉스 생존이) 안된다고 판단, 비메모리 분야 가운데 CMOS 이미지센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P램 등 차세대 메모리도 개발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분야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함께 공급해야만 하는 업계 흐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MOS 이미지센서(이하 이미지센서)는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에 탑재돼 외부로부터 들어온 빛을 받아들여 전기적인 신호로 전환하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기존 카메라폰에 국한된 이미지센서 시장은 최근 의료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36억 달러 규모로 형성된 이미지센서 시장은 미국 마이크론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미국 옴니비전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옴니비전을 제치고 단독 2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야다.

이미지센서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스마트카드칩 등 소품종 대량생산을 요하는 비메모리 제품들 가운데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등 가장 앞선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첨단 공정을 적용해 D램을 생산하는 하이닉스에 있어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이 주력 사업인 D램 제조공정을 이미지센서 생산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실리콘화일과 픽셀플러스 등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전문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이미지센서 사업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중소 이미지센서 기업들에 지분을 투자하고, 이들 기업의 제품을 위탁생산(파운드리)하면서 사업성을 확인한 후, 자체 제품 개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하이닉스는 2004년 비메모리사업부 분사 당시, 매그나칩으로 옮겨가지 않은 다수의 비메모리 연구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이미지센서 사업을 단독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지센서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단기간에 자체 제품을 확보하고 사업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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