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김종갑사장, “메모리만으론 안된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7.10.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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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함께 공급해야...’ 강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함께 공급해야만 하는 흐름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반도체 김종갑 사장은 18일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조찬회 연사로 나서 “반도체 기업들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단품만을 공급하는 형태가 아닌, 비메모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함께 공급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트랜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P램 등 차세대 메모리도 개발하고 있지만, 메모리 이외에 비메모리 분야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김종갑사장, “메모리만으론 안된다”


‘세계 경제 환경과 한국기업의 진로’라는 주제로 한 이번 연설에서 김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라며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과 제품에 대한 대량생산(양산)이 중요하지만, 특히 기술보다 양산이 더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이들 반도체를 통합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등을 함께 시장에 공급하는 토털솔루션 기업이 돼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적과의 동침’이 다반사가 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유독 우리나라 기업들만은 (경쟁사들과의) 협력에 인색하다”며 “반도체 산업이 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미세공정으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 경쟁사들과도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이익을 나누고 위험은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과의 협력 이외에 산학연관 및 대대, 대중소 기업간 협력도 아울러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이 친디아(중국과 인도) 등에 밀리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나라가 제조가 아닌 금융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무리가 있다”며 “우리나라 최고 먹거리는 여전히 제조부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소 장비 부품 협력사들과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싶다”며 “협력사들을 통해 장비 부품 재료 국산화가 활발히 이뤄져야 중장기적으로 하이닉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닉스 근황에 대해 “지난 3, 4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대만과 일본 업체들이 이 분야에 대거 가세, 반도체 업황이 7년 만에 최악을 맞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하이닉스 사업 계획을 현재까지 10번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 임직원 가운데 10% 수준인 연구인력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기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가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카메라폰 등에 탑재되는 CMOS이미지센서 분야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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