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바닥권 탈출 힘들 듯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전혜영 기자 2007.10.18 09:24
글자크기

실적 부진, 연말이나 내년상반기까지 갈 듯

하이닉스 (233,500원 ▼2,500 -1.06%)가 예상보다 더 나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닥을 헤매고 있는 주가도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실적이 더 안나왔다며 4분기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 이하로 본데도 많았지만 (2500억원대는) 예상치를 많이 하회한 실적"이라며 이번 실적은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선물가격이 급락한 시기로 고정가격이 많이 빠진 상태"라며 연말까지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적개선은 내년 3분기쯤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실적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값 하락과 함께 하이닉스가 원가절감을 예상보다 하지 못한 것이 꼽혔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가격에 달려 있는데 D램이 진정되니 낸드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쪽은 66나노공정, 낸드는 60나노 공정쪽에서 생각보다 원가절감이 안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프리미엄제품이 없는 것도 이번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동부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반도체 가격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되겠지만 몇년래 저점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던 것은 하이닉스 실적이 예상보다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감안된 측면이 있다"며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적어도 올해까진 상승추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노 애널리스트는 내년 3분기 실적개선을 예상하며 "주가는 실적과 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구조조정이나 다양한 행태의 제휴로 내년 상반기에는 기간 조정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