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값 급락에 실망스런 3Q 실적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0.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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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Q 영업익 2540억 예상 크게 하회..4Q도 고전할 듯

하이닉스 (233,500원 ▼2,500 -1.06%)반도체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이 2540억원에 그쳤다. 시장예상치 3500억원보다 1000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9월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한 D램 가격이 직격탄이었다.

◇시장예상보다 크게 낮은 실적= 하이닉스는 18일 3분기 2조437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0%,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대폭(133%)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4% 감소했다. 특히 시장추정치였던 3500억원에는 크게 미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분기대비 5%포인트늘어났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3%포인트 떨어졌다.

하이닉스는 D램은 상반기 큰 폭의 가격 하락 이후 2GB 제품의 채용이 대폭 늘어났으며 계절적 요인도 더해져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3% 상승했으며 출하량은 66나노 제품의 양산 시작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공급업체들이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가격은 하락했지만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신규 응용제품의 출시로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6% 하락했으나 60나노 제품의 비중 확대와 300mm D램 생산라인의 일부를 낸드 플래시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하량은 9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 급락이 직격탄= 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이처럼 시장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은 D램 가격 급락이 가장 큰 이유다. D램 가격은 9월 들어 급락하기 시작,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며 속락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결국 현물시장에 D램 공급을 중단했지만 현물가격이 떨어지면서 고정거래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하이닉스는 생산량의 85% 정도를 고정거래가로 납품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낸드플래시가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좋았지만 가격은 하락세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 24%에서 3분기 33%로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0%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이익률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해 왔지만 3분기에는 신통치 않았다.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에 18%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D램은 66나노공정, 낸드는 60나노 공정에서 생각보다 원가절감이 안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에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D램가격은 9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10월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D램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추가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업계에서는 여전히 설비투자를 축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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