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패전 마무리 잘하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김은령 기자 2007.10.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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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정감사]국회 재경위 국감 이모저모

'정권교체', '경부대운하', '경제대통령'···

'대선 국감'이기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도 마찬가지였다.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표공약인 '경부대운하'가 공격받자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핵심인사로 활동했던 서병수 의원이 '이명박 후보 지키기'에 앞장서 눈길을 끌었다.



◆ "이번에 정권이 바뀌게 됐는데"=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에서는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잔뜩 묻어났다.

그는 권 부총리에게 "차기 정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패전 마무리를 잘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권 부총리를 두고 "대단히 유능한 분"이라고 치켜 세운 뒤 "본의 아니게 노무현 정권의 패전처리 투수를 맡게 됐다"고도 했다.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 역시 질의 도중 "이번에 정권이 바뀌게 됐는데···"라며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 서병수 의원의 '이명박' 지키기= 범여권의 이목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처음부터 '경부대운하'를 겨냥했다.

권 부총리에게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한 견해를 물은 이 의원. 권 부총리가 즉답을 피하자 "다음 국감 때에는 대운하에 대해 공부해서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권 부총리가 "그 부분은 건설교통부 소관"이라고 답했지만, 이 의원은 "재정과 같은 부분은 얘기할 수 있지 않느냐"며 대답을 종용했다.


이 때 한나라당의 서 의원이 나섰다. 전 박근혜 후보 캠프 출신인 서 의원은 질의 중이던 이 의원을 향해 "국정감사 자리는 정부의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특정후보의 공약 등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재경위원장인 정의화 의원이 중재에 나선 뒤에야 이 의원의 질의가 재개됐다.

◆ 심상정 의원의 못이룬 꿈=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심상정 의원은 "이번 대선은 경제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 운을 뗐다.



심 의원은 권 부총리에게 "이번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 가운데 누가 가장 경제대통령에 가까운가"라고 물었다. 권 부총리가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뒤에도 심 의원은 "그래도 경제부총리로서 생각하는 것이 있지 않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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