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 풀라인업 구축 "엔진 독립"

전주=김용관 기자 2007.10.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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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용차 10만대 판매목표...수출 비중 55%

현대자동차가 순수 독자기술로 중대형급 상용 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가솔린엔진은 물론이고 디젤엔진 전부문에서도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17일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에서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사장을 비롯한 회사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상용엔진 보도발표회'를 열고 F엔진(4ℓ급), G엔진(6ℓ급), H엔진(10ℓ급) 등 신형 디젤엔진 3개종과 개량모델 파워텍엔진(12ℓ급) 등 4개 디젤엔진을 첫 공개했다.



현대차, 엔진 풀라인업 구축 "엔진 독립"


이번 신형 상용 디젤엔진 개발에는 39개월의 연구기간과 제품개발 4000억원, 공장투자 2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가 중대형급 디젤엔진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 1991년 가솔린 알파 엔진을 자체 개발한 이후 16년만에 엔진 전분야에서 독립하게 됐다.



현대차는 승용 디젤, 소형 및 초대형 상용 디젤엔진의 경우 독자기술을 갖췄지만, 중대형급 상용 디젤엔진은 그동안 해외업체의 기술을 이전 받아왔다.

이번에 개발한 신형 엔진에는 3세대 커먼레일 연료분사장치, 고강성 주철재질의 실린더 블록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연비·동력성능·내구성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엔진별로 연간 유류비가 6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절감될 정도로 연비가 향상됐으며, 내구성은 1.5배, 소모품 교환주기는 4배로 높아졌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는 상용차 고객의 특성을 반영, 승용차 수준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확보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PM)을 각각 30%, 80% 감소시켜 내년부터 국내에 적용될 배기가스 규제 유로4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신형 엔진의 토크는 기존 모델에 비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등 동력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신형 엔진이 장착된 2008년형 차량들은 올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엔진 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 판매량을 올해 6만대에서 2010년 8만대, 2012년 1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수출비중 확대를 위해 10월말 국내 상용차로는 처음으로 도쿄모터쇼에 참가, '유니버스'를 전시해 일본시장의 반응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과 북미지역 수출을 통해 38% 수준인 상용차 수출 비중을 2012년 55%까지 키울 전략이다.



최한영 현대차 사장은 "순수독자기술 엔진의 풀라인업 구축은 대한민국 상용차 기술력이 완성됐다는 의미"라며 "현대차가 세계 초일류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안정된 노사관계와 2교대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2012년 전세계에 10만대 규모를 생산·판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번 독자 신엔진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2단 터보를 적용한 초고출력 엔진, 대체연료인 CNG,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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