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산버블 심각하지 않다"-시에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10.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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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되도 영향은 제한적

"中 자산버블 심각하지 않다"-시에


"중국 자산 버블은 언젠가 꺼질 것이다. 그러나 버블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버블 붕괴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1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0을 넘어섰고 총 주택가치가 가계소득의 15~20배에 달하는 등 자산시장이 버블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 버블이 붕괴되더라도 중국 경제는 현재와 같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과 주택가치의 합은 국내총생산(GDP)의 3.5배로 버블 붕괴 직전인1987년 일본과 1997년 홍콩에 비해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당시 일본과 홍콩의 주택가치는 GDP의 4.5배, 7.5배에 달한 반면 현재 중국의 주택가치는 GDP의 1.7배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또 현재 중국 증시의 PER은 50으로 높지만 일본의 버블 당시 90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IT 버블때는 PER이 120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상하이와 선전 홍콩에 상장된 중국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35조위안(4조6490억달러)로 GDP의 2.5배에 해당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치는 GDP의 38%인 9조위안(1조2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시에는 따라서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그 손실 규모는 GDP의 20%에 불과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GDP는 실제 통계보다 훨씬 크다는 게 시에의 분석이다. 중국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어 공무원, 경찰, 의사, 교사 등에게 바쳐지는 검은 돈의 규모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증시 버블의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 유동성은 급증하는 반면 유통주식수는 부족해 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에는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중국 증시가 일본이나 홍콩보다는 2000년대 나스닥과 좀 더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나스닥 지수 역시 IT버블과 유통주식수 부족이 맞물려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정부 규제 역시 유통주식수 부족에 일조하고 있다고 시에는 덧붙였다.

시에는 버블이 깨지더라도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30% 떨어진다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직 부유층과 집권층만이 울상을 짓게 될 것이란 것.

은행들은 부실채권 때문에 고전할 수 있겠지만 중국 정부는 `파티 이후`엔 조치를 취하는 경향이 있고, 그럴 돈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에는 또 최근 미국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중국의 대미 무역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지방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도시화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도시화는 수십년에 걸쳐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중국 자산 가격이 붕괴하든 그렇지 않든 중국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시에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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