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1당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15일 정동영 후보를 대선후보로 지명했지만 경선 직전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1/4 수준. 6하원칙의 '왜'(why)에 해당하는 답안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관전포인트는 우선 누구냐(who)다. 정 후보를 비롯,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창당을 앞둔 문국현 후보, 여기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물망에 오른다.
이수성 전 총리와 정근모 전 명지대총장, 장성민 전 의원도 대선출사표를 던졌지만 의미 있는 변수가 되기엔 아직 모자란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단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먼저란 생각은 정동영·이인제 후보가 다르지않다. 문 후보도 당장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란 데 공감대가 있어 보인다.
◇합당vs단일후보vs정치연합= 여기서 '어떻게'란 의문이 생긴다. 정 후보와 신당은 합당을 원한다. 단일화하더라도 민주당이 잔존한다면 다음 총선이 부담스럽다. 호남을 두고 민주당과 겨뤄야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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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후보의 민주당은 당은 그대로 둔채 단일 후보만 내자는 입장이다. 문 후보의 스탠스는 정치연합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견 탓에 후보 등록 시기를 넘긴 11월말 또는 12월초 극적으로 단일화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물론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다.
'어떻게'의 또다른 측면은 후보 결정 방법. 여론조사가 유력하다. 전례가 있는데다 달리 마땅한 방법이 안보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주장했던 휴대전화 투표 방식도 혼합할 수 있다.
◇盧心·金心은 "하는거 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전현직 대통령의 영향력이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각각 신당 경선과 단일화 논의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두 사람이 주식회사 범여권의 양대 주주란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대선국면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노 대통령은 15일 정 후보와 통화에서 "상처입은 사람을 포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후보의 포용 노력을 평가해 돕고 안 돕고를 결정하겠다는 뜻"(신당 관계자)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