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vs정동영, '첫 날'부터 다르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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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제1당과 2당의 후보들간 차별화된 행보가 눈에 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맞이한 첫날(16일) 새벽을 동대문 평화시장 방문으로 열었다. 오전 5시30분 평화시장 통일상가를 찾았고 이 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정 후보가 해도 뜨기 전 평화시장을 찾은 덴 우선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 취임 다음날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시장 상인들에 대한 애착도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이미지 공세의 측면이 크다. 이 후보를 '피도 눈물도 없는 불도저경제'라 규정한 뒤 '서민대통령'이란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심산이다. 대선 신고식의 필수코스인 국립현충원 참배를 두번째 일정으로 미룬 것도 이런 의미다.

이 후보는 어땠을까. 당선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월21일 '공식'대로 국립현충원 참배(8월21일)를 첫 일정으로 잡았다. 이후 당 지도부와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캠프 해단식(27일),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29일) 등 원로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자축'과 '인사'의 색깔이 짙다.



◇개성방문 鄭vs李 골목청소= 정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다. '개성동영'이란 슬로건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고 판단,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시 개성을 찾는 것.

정 후보의 개성 방문에 비교되는 이 후보의 행보는 골목청소다. 당선 20일 뒤인 지난 9월10일,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봉투를 나르고 직접 '리어카'를 끌었다.

'부자' 이미지가 강한 이 후보로서 '서민' 유권자의 공감을 얻겠다는 복안이었다. "리어카를 끄는 모습에서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모습을 연상시켰다"는 해석도 있다.


◇마음 급한 鄭, 화해도 빨리빨리?= 경쟁자와의 화합 회동도 정 후보가 이 후보보다 빠르다. 정 후보는 손학규 후보와는 오는 18일, 이해찬 후보와는 오는 21일 각각 만나 화해의 악수를 청한다. 경선 뒤 일주일만에 필요한 절차는 다 해치우는 것. 보기에 따라 급하다는 인상도 받는다.

반면 이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만난 건 경선 17일 뒤인 9월7일이었다. "못 만날 이유 없다"(이 후보)고 했지만 과연 만날지, 만난다면 언제 만나 무슨 얘길 나눌 것인지 한바탕 논란이 지나간 뒤였다. 경선이 잔뜩 달아올랐던 만큼 열기를 식히기엔 한참 냉각기가 필요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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