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경영노하우는 바로 이것"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10.16 16:29
글자크기

구학서 부회장, 전경련-중기청 초청 강연

"신세계의 경영노하우는 바로 이것"


윤리경영과 시의적절한 경영 판단과 실행. 오늘날 유통 1인자로 우뚝 선 신세계의 경영 노하우다.

신세계가 살아 꿈틀대는 경영 감각 세포를 재계에 이식시키고 있다.

신세계의 조타수 구학서 부회장(사진)은 16일 전경련과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경영노하우 전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경영관과 신세계의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구 부회장은 "기업 조직을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동력은 윤리이며 기업 경영의 목표점은 총자산회전율을 높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로비성 접대와 횡령, 금품수수 등 유혹이 많을 수밖에 없는 유통의 특성을 이해하고 강력한 윤리 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실천해왔다.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윤리기준 자체가 거의 없었다. 직위와 직책에 따라 누구는 커피 한잔도 접대받아서도 안되고 누구는 공짜 골프 접대가 용인됐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해온 외국계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구학서 부회장은 윤리기준이 명확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와의 차이를 부정의 유혹에 노출된 신입사원의 처신을 빚대어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이 부정을 저질렀을 때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다. 장기간에 걸쳐 비리를 순간순간 잡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그 사원은부정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이마트 확장의 기회로 삼은 일화는 이미 잘 알려졌다.

신세계는 적자 사업체이던 프라이스클럽을 1억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환율로 1400억원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또 유통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카드사업도 한미은행에 넘겼다. 채권 추심 과정에서 고객과 마찰이 불가피해 고객 서비스를 우선으로 삼는 유통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던 터였다. 결국 카드를 아웃소싱해 당시 2300억원의 현금이 들어왔다.

이렇게 해서 들어온 4000억여원의 현금은 이마트의 알짜점포 부지들을 사들이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신세계는 기업의 자산활용 효율을 말해주는 총자산회전율을 98년 0.87에서 2001년에는 1.5로 끌어올렸다.



구학서 부회장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경영자는 본래 '돈 냄새를 맡는 지능' 즉,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며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