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기름'이 경쟁력.. 고정관념 깬 메뉴로 차별화

배현정 기자 2007.10.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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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BHC 잠실3점

"먹는 장사는 제 자식이 먹는 것처럼 정성껏 만들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라 해도 깔끔한 조리와 관리의 차이를 고객들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창업 6개월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깨끗한 기름'이 경쟁력.. 고정관념 깬 메뉴로 차별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치킨전문점 'BHC'(www.bhc.co.kr) 잠실3점을 운영하는 김명로(57)·박장옥(53) 사장 부부는 생초보 창업자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로 창업 6개월 만에 월 매출 3,000만원을 돌파했다. 아내 박씨는 전업주부, 남편 김씨는 대기업 샐러리맨 출신이다.



◆ 초보 창업자일수록 '돌다리도 두드려라'

대기업 회계팀에서 20년이 넘게 근무한 김씨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2003년 말. 그룹 해체로 뜻하지 않게 쉰이 넘은 나이에 회사를 떠나게 돼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해외 근무가 많았던 탓에 국내 사정에도 어두웠다. 먼저 소상공인 지원센타와 대학의 창업 강좌를 찾아 다니며 창업에 관한 기본 지식을 쌓았다.



3년 여의 지루한 준비기간 끝에 선택한 업종은 치킨전문점. 브랜드는 아내인 박씨가 제안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아이로부터 '친구들 사이에 BHC 치킨이 인기'라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후 가맹점 몇 곳을 둘러보고, 창업 컨설팅 업체(BHC본사가 아닌 일반 컨설팅 업체)와 상담을 거친 뒤 마음을 굳혔다. 때마침 BHC가 하이올레익 해바라기씨 기름으로 바꿔 웰빙 먹거리로 인기를 끌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김씨는 "근래 치킨전문점의 가장 큰 경쟁력은 '깨끗한 기름'에 있다"면서 "트랜스지방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기름을 확인하고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치킨의 고정 관념을 깨라


BHC의 콜팝치킨(치킨을 한 입 크기로 튀겨 콜라 용기 위에 담은 메뉴로 가격은 2,000원)은 아이들 마니아가 많은 인기 메뉴다. 다른 치킨점이 저녁 시간대 주문 배달에 매출이 90%이상 집중돼 있다면, BHC는 콜팝치킨을 사러 오는 꼬마 손님들의 발길로 하루종일 분주하다. 잠실3점의 경우 매장을 찾는 꼬마 손님이 하루 100명에 이를 정도다.

이에 부부는 꼬마 고객들이 더 부담 없이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가정에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면 콜팝치킨을 서비스로 준다. 처음에는 3개월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었지만, 호응도가 높아 6개월이 넘어서도 지속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콜팝치킨은 가정의 치킨 주문을 유발하는 상품"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콜팝치킨을 먹기 위해 치킨 한 마리와 맥주까지 주문하는 가정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창업 준비 시 김씨는 점포 입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보통 치킨전문점은 배달이 위주라 점포의 위치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김씨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의 대로변에 점포를 열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했다. 현재 BHC 잠실3점의 경우 길가던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와 치킨을 사가거나 주문 배달을 요청하는 경우가 전체 매출의 30%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 꼬마 손님만도 하루 100명이 넘는 수준이다.

지역 밀착 마케팅도 성공 요인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회를 열어 치킨 맛을 선보이고, 오전 시간 등에는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활발할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조만간 배달 및 주방 직원을 고용해 연말까지는 월 4,000만원 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씨는 "점포 운영 노하우를 보강한 뒤 인근에 1~2개 점포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BHC 창업 포인트

BHC는 '콜팝치킨'과 '치킨강정'이라는 고유한 인기 메뉴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치킨 전문점과 차별화 된다. 성인층 고객과 아이들 고객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배달 뿐 아니라 일정 부분의 내점 고객 확보에 용이하다. 주택가, 아파트 단지, 인구밀집 등 배달 상권 및 학생층을 겨냥한 학교 인접 주택가가 적정 입지로 꼽힌다.

창업 비용은 가맹비, 보증금, 인테리어, 교육비 등을 포함해 약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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