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펀드 투자에 대한 단상

박기섭 신한은행 PB강남센터 팀장 2007.10.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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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펀드 투자에 대한 단상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금융시장의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의 주업무는 예금과 대출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그때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제 정기적금 신규고객을 찾기가 힘들다. 대부분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가입비율도 많이 떨어졌다. 펀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최근 펀드수익률은 상상을 초월하여 차이나펀드의 경우 1년 투자수익률이 100%를 넘어서고 있다. 정기예금 이율이 상승해서 연 6%대 이자를 지급한다 해도 인기는 시들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펀드계좌수가 1000만좌를 넘어서고 모두 펀드가입에 열심이다. 수익률이 좋고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고 운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최근 수익률과 투자대상의 쏠림현상에 대해 한번 돌아보아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수익률이 연 100%, 최근 가입한 펀드도 두자릿수가 나오고 있는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위험을 무릅쓴 펀드투자에서 많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경우 또는 투자자산을 리모델링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중요한 명제이면서도 사실은 잘 지켜지지 않는 몇가지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목표수익률을 세우고 가입하자. 펀드가입 후 처음 세운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으면 담당자와 협의 후 목표수익률을 수정하거나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 여유로운 마음을 갖자. 요즘처럼 국내펀드 만이 아니라 글로벌펀드에 가입할 경우 신중히 결정해서 가입하되 가입 후에는 매일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셋째, 금융 트렌드에 일정부분 순응하라는 것이다. 금융에도 트렌드가 있다. 자금이 몰리는 곳의 수익률은 올라가고 많은 투자분석가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상품의 수익이 날 확률이 높다. 금융기관마다 내세우는 대표상품에 가입하면 실패 확률은 훨씬 낮아지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마지막으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지키자. 펀드투자를 개별 주식처럼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 하거나 소위 몰빵식 투자행위는 지양하자. 너무나도 많이 듣고 아는 내용이지만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PB센터를 비롯한 각 금융기관에서는 위험을 다소 낮추면서 수익은 정기예금의 2배 정도를 목표로 하는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품에 각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일부 자산을 분산투자하기를 권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주식시장의 활황이 8월 조정장세 이후 급격한 회복과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숨가쁘게 올라왔다. 투자에는 항상 긍정적인 면과 위험이 상존한다. 신중히 결정하고 투자했으면 장기간 해외여행이라도 떠난 것처럼, 또 가을 단풍을 즐기듯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다면 목표하는 성과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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