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방 로미오
방글라데시 보그라 지역, '그라민다농푸드'의 첫 파일럿 공장에서 만난 프로젝트 매니저 실방 로미오(27, 사진)씨는 깊고 검은 눈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는 방글라데시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다. 지난해 12월 경 프랑스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건너왔다.
이 회사는 2006년 3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다국적 기업 '다농'이 각각 50: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 회사를 통해 그라민은 '자국 어린이의 영양 보충'이라는 목적을, 다농은 '사회공헌'이라는 목적을 이룬다. 즉, 이 회사는 사회적 목적과 재무적 목적을 함께 충족시키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의 요거트 하루 생산량은 아직 목표치 3톤의 10% 수준인 250kg다. 그라민다농은 이 파일럿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10년 내에 이와 같은 공장을 방글라데시 곳곳에 50여개 지어서 30%의 방글라데시 아동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할 방침이다.
로미오씨는 "영양공급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 또한 그라민다농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요거트 공장 50여개가 들어서면 2만5000명의 직접고용, 10만명의 간접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는 "그라민 다농푸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근접성(proximity)"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요거트 재료의 구매는 물론 요거트 판매까지 공장이 위치한 보그라 인근 지역에 한정한다.
↑그라민다농의 요커트 '샥티 도이'
판매상점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 중인
로미오씨.
판매상점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 중인
로미오씨.
그는 대학에서 지속가능경영을 공부했다. 그때부터 다농푸드와 같은 사회적기업에 근무하는 것이 자신의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잘다니던 기업을 그만두고 오지인 방글라데시까지 건너왔지만 지금 자신의 회사와 업무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이 지역에서 만난 전계향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은 그라민다농의 요거트에 대해 "방글라데시에서는 기존에 상상할 수 없었던 뛰어난 맛과 영양분의 제품이라 지역 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자신도 즐겨먹는 단골팬임을 자처했다. 로미오씨의 꿈은 방글라데시에서 실현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