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플레이오프'는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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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갈 길은 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정규리그(지지율)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대선)에 직행했지만 정 후보는 다르다.

'단일화'라는 진짜 플레이오프를 한 차례 더 거쳐야 한다. 일단 단일화 대상은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가칭)을 세운 문국현 후보다. 여기에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도 낀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적극적이다. 반면 문 후보는 결국 자신으로 단일화될 것이며 짐짓 여유를 부리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강점과 약점이 분명하다. 정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세련된 이미지가 큰 무기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구태'란 딱지가 붙은 데다 참신함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다. CEO 출신의 문 후보는 경제 콘텐츠가 풍부해 오피니언 리더층의 관심이 많지만 인지도가 낮다.



이 후보는 '저력'과 '참신성 부족'이 교차한다. 단일화가 효과를 보려면 우선 각 후보의 지지율이 '유의미'해야 한다. 또 단일화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두 조건 모두 충족하지 못한 상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신당 경선에 나섰던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밀린다.또 범여권 기대처럼 반(反) 한나라당 지지층을 하나로 묶어낸들 과연 해볼 만한 싸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미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경험했던 국민들에게 단일화 '속편'이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결국 후보 지지율이 관건이다. 앞으로 한 달은 어느 쪽이든 각자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최고의 전략이자 승부수란 얘기다.


정 후보의 경우 손·이 두 후보의 지지율까지 흡수하면 20%선이 가능해 보인다. 경선 전 여론조사에 비춰보면 그렇다. 이른바 '꽃가루 효과'를 보는 셈인데 높은 데 오르면 시야가 넓어지고 작전을 짜기도 좋다.

문 후보는 현재 5%선. 창당 효과 프리미엄에 신당의 이탈표를 흡수해 곧장 10%선으로 치고 올라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판은 조금 더 복잡해지고 문 후보의 가능성도 커진다.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은 넓지 않아 보이지만 '단일화'라는 또다른 게임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단일화'까지 최소 한달간 또한번 범여권이 시끄러울 듯 하다. 물론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도 될 가능성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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