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수석부행장 없애고 강행장 '파워UP'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임동욱 기자 2007.10.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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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前수석부행장은 지주사 설립기획단장 발령..강행장 친정체제 강화

국민은행의 2인자로서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협상을 주도했던 김기홍 수석부행장이 그동안 총괄했던 경영전략 업무에서 손을 떼고 지주회사 설립에 주력한다. 그의 직함도 '수석부행장' 대신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국민은행 경영진의 차기 구도에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김 전 수석부행장을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으로 전격 발령했다. 이로써 '행장-수석부행장-부행장'으로 구성됐던 국민은행 집행부에서 '수석부행장' 직위는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이번 발령으로 공석이 된 경영전략 총괄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이 대행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정원 행장이 지주사 설립업무 등을 고려할 때 김 전 수석부행장이 지주사 설립업무과 은행의 경영전략 업무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그를 지주사 설립쪽에 전념케 한 것"이라며 "앞으로 김 전 수석부행장은 은행의 다른 사업업무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동안 김 전 수석부행장이 총괄했던 경영전략은 강 행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수석부행장직을 폐지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내 수석부행장직은 공석으로 사실상 사라졌다"며 "그러나 통합 3기 운영을 구상하고 있는 강 행장의 결정에 따라 (수석부행장직이) 다시 생길수도 없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민은행의 전격적인 인사에 대해 금융권은 연임에 성공한 강 행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차기 행장 선임과정에서 김 전 수석부행장이 강 행장과 함께 차기 행장후보로 물망에 올랐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외환은행ㆍ증권사 인수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경영전략 쪽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며 "강 행장이 이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고 자신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오른팔 격인 김 전 수석부행장을 인사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부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일하다 지난해 1월 등기이사인 수석부행장으로 전격 영입, 은행의 2인자로서 인수합병(M&A) 등 경영전략 업무를 총괄해 왔다. 특히 외부 노출을 꺼리는 강 행장 대신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의 '공식적인 입'으로 통해 왔다.


그러나 최근 차기행장 인선 과정에서 유력 행장후보 중 한명으로 지목돼 연임에 성공한 강 행장과의 관계가 주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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