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삼성電 살까, 현대重 살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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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높아진 현대重…여전히 불신 삼성電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깜짝 실적으로 기존 중국 관련주에만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높아진 중국 관련주의 밸류에이션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철철(?) 넘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표적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에 대한 애널리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의 평가는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그동안 IT주가 좋아질 것이라고 외쳐 '양치기 소년'들의 말을 들어보자. 그들에게 예전과 같은 애정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도 아랑곳 없이 목표주가를 6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모멘텀이 부족하나 과거 밸류에이션 밴드를 감안하면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다' 정도가 옛 정(?)을 생각해준 평가였다.



반면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억측(?)이 있긴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맥쿼리증권은 현대삼호중공업 가치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스트래티지스트의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의 평가는 애널리스트와 사뭇 다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깜짝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이유는 향후 실적 불안감 때문"이라며 "IT주는 높은 이익변동성이라는 자체 한계도 가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낙관적 예측과 이보다 낮은 실적의 되풀이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지 살펴볼 때"라며 "IT부문의 이익예측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3개월 현대중공업의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여서 의미가 깊다. 다만 장기 유망업종에서 조선과 기계업종을 제외하지는 않아 장기 믿음을 버리지는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6개월전인 지난 4월말에 비해서는 111%나 상승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18배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2007~2008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 존재하지만 주가에 이런 기대감이 상당 부문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PER는 80년대말 증권업종보다는 낮지만 90년대말 IT보다 높은 수준으로 과열을 얘기하는데 무리가 없다. IT 전성기때 삼성전자가 100% 급등한 이후 탄력적인 상승을 이어갔던 경험은 없는 것도 점점 현대중공업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투는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올라가는 주가에 도취되기에는 중국 관련주의 상승 속도가 너무도 가파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파르게 오른 주가의 조정은 일반적으로 가파르다는 사실은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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