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출→단일화'의 관성적 되풀이?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0.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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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문국현 단일화 관심… 2002년과는 상황 달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최종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동영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신당 소속 의원들 말마따나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경선이다. 불법 선거 논란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건도 적잖았고 모바일 투표처럼 신선한 충격도 있었다.

그래도 경선 레이스다운 흥미는 별로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재미를 반감시킨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친노 단일화 효과의 부재로 지적된다. 경선 레이스의 출발선상에 섰을 때만 해도 친노의 힘은 대단했다.



컷오프(예비경선) 결과 나온 득표율은 이해찬 14.37%, 유시민 10.14%, 한명숙 후보 9.42%. 이들 3인방의 득표율 합은 33.93%였다. 범여권 '빅2'로 분류됐던 손학규 후보(24.75%)와 정동영 후보(24.46%)를 크게 앞질렀던 결과.

단일화 주장이 힘을 얻었던 이유다. 이후 본경선 전 한명숙 후보가 사퇴하며 1차 단일화를, 첫 지역 경선 이후 유시민 후보도 그만두며 이해찬 후보가 대표주자가 됐다.



첫 지역에서 나온 이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율을 합칠 경우 40.2%로 정 후보(33.6%), 손 후보(26.1%)를 따돌릴 수 있다며 분위기도 고무됐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조직동원선거 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지만 '친노 단일화' 효과도, '시너지'도 없었다. 친노의 텃밭이라는 부산 경남에서조차 1위 자리를 내줬을 정도다. 지지층, 충성도 등에 대한 고려 없는 기계적 단일화가 낳은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당 후보가 최종 확정되는 15일. 이제 관심은 범여권 단일화로 옮아갔다.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 장외주자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 단일화다.


그런데 '당위' 차원으로만 들린다. 한나라당에 맞서 뭉치라는 것 외에 별다른 이유도 없다. 왜 하는지가 명확치 않고 으레 해야하는 것처럼 돼 있다.

재밌는 것은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때 만큼 후보군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것. 또 친노 3인방처럼 상대 후보를 향해 블록를 형성할 만한 동질감도 보이지 않는다.



범여권 한 의원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지지율을 갖고 있어야 하고 승리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친노 3인방도 실질적으로 이뤄내지 못한 단일화를 범여권 전체가 해 낼 수 있을지….

최근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책에 나오는 한 문구가 떠오른다. "현명하다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은 15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세제개편안 관련 전문가토론(오전7시30분, 국회귀빈식당)
-확대간부회의(오전9시, 국회)
-당 자체관리분 개표(오전10시, 한반도전략연구원-옛 열린우리당사)
-후보자 지명대회(오후4시, 장충체육관)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및 주요위원 연석회의(오전 8시, 당사 6층 회의실)
-의원총회(오후 2시, 국회본청 246호)

[이명박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및 주요위원 연석회의(당사 6층 회의실)
-시ㆍ도 선대위 전체회의(오전 10시, 당사 6층 회의실)
-직능정책본부 임명장 수여식(오전 11시30분, 당사 6층 회의실)



[손학규 후보]
-후보자 지명대회(오후4시, 장충체육관)

[정동영 후보]
-후보자 지명대회(오후4시, 장충체육관)

[이해찬 후보]
-후보자 지명대회(오후4시, 장충체육관)



[문국현 후보]
-시시비비 보조촬영(오후1시, 인천 구월 서초등학교)
-MBC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오후6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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