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느긋한 분위기다. 으레 있기 마련인 '유불리' 셈법과 '손익계산'의 분주함도 찾기 힘들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 덕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경선 시즌임에도 신당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초라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 순으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까지의 경선 득표순 그대로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이 정, 손 후보의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초선의원은 "정 후보가 될 가능성 크지 않냐"면서 "이 경우 호남표 결집으로 우리에게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의 지역 기반은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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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득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연대의 대상으로 '호남'을 거론한 바도 있다.
그는 "정 후보가 되면 호남표와 함께 수도권 표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남 표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인 수도권 3~40대 화이트 칼라층의 여권행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관측도 있다. 선대위 대변인단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는 참신함이 떨어진다"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쉬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손학규 후보를 바라보는 눈길은 어떨까. 정 후보에 비해 '쉬운 상대'라는 것이 다수의 견해였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을 활용해 쉽게 대응할 수 있다(선대위 대변인단 관계자)"는 논리다.
"이 후보와 지지기반(수도권, 3~40대)이 겹치지만 한나라당의 3등 후보였음을 부각하면 게임이 될 수가 없다(한 재선의원)는 말도 나왔다.
'손익계산' 자체가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당 후보 확정 후에도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후보 등과 단일화가 남아 있어 아직 신당 후보만 가지고 손익계산을 하기엔 이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