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후보 '누가되든'··한나라당 '느긋'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0.14 17:27
글자크기

李 높은 지지율 '자신감'...鄭 '호남표' 결집 경계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확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당에 한참 앞서 '대표선수'를 뽑아놓고 '몸만들기'에 한창인 한나라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느긋한 분위기다. 으레 있기 마련인 '유불리' 셈법과 '손익계산'의 분주함도 찾기 힘들다.



누가되든 상관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별 신경 안 쓴다(한 초선의원)"며 신당이 들으면 섭섭할 정도의 무관심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 덕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경선 시즌임에도 신당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초라하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 '셈법'이 없을 수는 없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대항마로 누가 나서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 순으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까지의 경선 득표순 그대로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이 정, 손 후보의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초선의원은 "정 후보가 될 가능성 크지 않냐"면서 "이 경우 호남표 결집으로 우리에게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의 지역 기반은 전북이다.


한나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득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연대의 대상으로 '호남'을 거론한 바도 있다.

그는 "정 후보가 되면 호남표와 함께 수도권 표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남 표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인 수도권 3~40대 화이트 칼라층의 여권행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관측도 있다. 선대위 대변인단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는 참신함이 떨어진다"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쉬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손학규 후보를 바라보는 눈길은 어떨까. 정 후보에 비해 '쉬운 상대'라는 것이 다수의 견해였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을 활용해 쉽게 대응할 수 있다(선대위 대변인단 관계자)"는 논리다.

"이 후보와 지지기반(수도권, 3~40대)이 겹치지만 한나라당의 3등 후보였음을 부각하면 게임이 될 수가 없다(한 재선의원)는 말도 나왔다.

'손익계산' 자체가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당 후보 확정 후에도 '단일화'라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후보 등과 단일화가 남아 있어 아직 신당 후보만 가지고 손익계산을 하기엔 이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