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신당은 대선을 위한 정당이라는 비난을 뒤로 하고 닻을 올렸다. 열린우리당·중도개혁통합신당 탈당파와 손학규 후보 등이 모여 만든 터를 다졌다.
창당 후 한달 만인 9월 5일 난립하던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컷오프'(예비경선)가 실시됐다. 그 결과 추미애·천정배·신기남·김두관 네 후보의 중도 탈락.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가 본경선 티켓을 거머줬다.
앞서 9월 3일에는 당명을 둘러싼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서울지방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게 받아들여진 것. 이 때문에 신당은 한차례 망신을 당하고 '민주신당'이라는 약칭을 버렸다.
순조로워보였던 경선이 틀어진 건 16일 강원·충북 경선. 정 후보가 측근인 이용희 의원 지역구(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70%대의 몰표를 받으면서다. 손·이 캠프에선 '박스떼기' '버스떼기' 등의 온갖 용어를 동원하며 정 후보를 맹공격했다.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도 공방에 기름을 부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절정은 손 후보의 칩거 사건. 19일 TV토론에 돌연 불참한 손 후보는 이틀간 잠행하다, 21일 캠프 해체와 함께 복귀를 선언한다. 손 후보는 경선 중단은 부인했지만 공식 일정에는 계속 불참했다. 당 안팎에선 경선 파행의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그 와중에 29일 광주·전남, 30일 부산·경남 경선에서 정 후보가 잇따라 1위를 하며 앞서가자 10월 2일 자정, 손-이 후보는 회동을 갖고 경선 잠정 중단을 요구한다. 그 결과 나온 게 바로 '원샷경선'.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당 지도부의 묘안(?)이다.
정 후보가 5일 이를 수용하면서 경선 파행은 봉합됐지만 예정됐던 전북·인천·경기 합동연설회는 모두 취소된다.
또 6일에는 명의도용과 관련, 경찰이 정 후보 측 캠프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캠프 관계자들의 저지에 불발로 끝났다.
경선 후반전 또하나의 이슈는 '모바일(휴대전화)투표'. 당 입장에서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손 후보가 연승한데다 투표율도 70%를 웃돌면서 죽어가던 경선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말 많고 탈많았던 신당 경선은 15일 후보자 지명대회로 막을 내린다. 최종후보는 16개 시도 경선과 3번의 모바일투표, 여론조사(10%)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