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입' 김형주 "선거라는 게임에 올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0.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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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후보 캠프 김형주 대변인 인터뷰

'이해찬의 입' 김형주 "선거라는 게임에 올인"


국회 의원회관 539호는 흡사 대학교수 연구실을 연상시킨다. 한쪽 벽은 대형 러시아 지도가 차지했고 맞은편 서재엔 '고요한 돈강'같은 문학부터 '브릭스(BRICs)'같은 시사 서적이 빼곡하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형주 의원의 방이다. 그는 경선 초반 한명숙 후보의 대변인으로 등장했고 친노주자 단일화 뒤엔 이해찬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경선 내내 '악역'을 담당한 셈.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학자다.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실력으로 동유럽지역학을 공부했고 정치외교학으로 대학 강단에 선다. 번역서와 저서도 몇 권쯤 된다.

'전쟁터'라 불리는 선거판. '학자' 출신 정치인의 자리는 많지 않을텐데….



"어떻게 보면 선거 자체가 정치적 게임이죠. 거기에 올인했고. 내가 (정치)맛만 보고 싶었다면 관전평 쓰고 빠지면 되는데, 정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과정을) 하나하나 밟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일까. 경선 내내 위태로운 설전을 벌였던 상대 후보측 대변인들에게도 감정은 없단다.

"서먹서먹하지 않냐고 하는데…. 허허, 그렇지도 않아요. 서로 입장을 이해하니까요. 지금부터 과제는 그 입장을 연장하지 않고 앙심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대변인한 거요? 후회는 안 합니다".


대변인은 피곤한 자리다. "특별히 힘들진 않았다"는 김 의원이지만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스트레스를 풀자니 술을 먹고 그래서 더 피곤하고. 새벽 한두시 들어가면 애들은 자고 있고 그랬죠". 그러면서 "이동중에 차에서 잠깐씩 자면서 연명했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경선이 끝나면 쉴 법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국정감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10월 말엔 러시아도 방문해야 한다. 한국 국회가 독립국가연합(CIS)의 의회 총회에 옵저버(관전국) 자격을 얻었기 때문. 의원외교에 열심인 그가 자초(?)한 일이다.

"경선이 끝나도 또 다른 일들 때문에 역시 가족에겐 소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빠로서 점수는 많이 못 주겠네요".

초선인 그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꺾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추 의원 '텃밭'인 서울 광진을에서다. 가족은 부인과 아들 둘.



△경남 사천(44세) △부산 동인고,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국제관계연구학 박사 △호서대 겸임교수 △열린우리당 홍보미디어위원장·참여정치실천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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