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제일 힘들었을까. 대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얘기를 꺼냈다. 선대본부장인 이강래 의원이 해준 말이란다.
그는 '강단'이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하면 "김현미"를 떠올릴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쳐왔다. 대선 최대 뇌관이라는 BBK 국정감사가 걸린 바로 그 정무위다. 논쟁에서 밀리는 법이 없다.
입장을 바꿔보면 그가 상처를 준 경우도 있지 않을까. 김 의원은 선선히 인정했다.
"누군가 우리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도 있겠죠. 맨날 보던 사람들끼리 (싸웠으니까) 부담되고, 섭섭한 생각도 있고…. (상대쪽) 대변인한테 그런 마음이 들어요. 상대방도 내가 밉겠다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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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그랬다 치고 문제는 경선 이후다. '화합'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솔직히 다시 얼굴 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해요. 서로 걷잡을 수없이 감정이 악화되고 경선은 누더기가 됐죠. 그걸 잘 치유해서 극복해야 되겠죠.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돼야겠죠. 노력할 겁니다".
귀가 시간은 새벽 1시.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입장에선 '가혹한 스케줄'이다.
스스로 매기는 '엄마 점수'가 높을 리 없다. 김 의원은 "아이들한테 불평을 할 시간조차 안 주는 거죠"라며 웃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만일 정 후보가 신당 대선후보가 됐을 때 다시 대변인을 하라면 어떻겠느냐고. 손사래를 친다. 그렇다면 좀 쉬겠다는 뜻일까.
"지역도 통 못 가 봤고, 국정감사도 있고…. 쉴 틈이 없죠. 등산이나 한 번 갈까 해요".
하지만 뒤에 이어진 말이 압권이다. 그래서, 경선 이후에도 그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저 한나라당 싫어하거든요. 한나라당이랑 싸울 땐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전북 정읍(45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전주여고 △청와대 정무비서관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대변인·경기도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