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2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증권학회, 국민연금공단이 공동주최로 증권선물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정책 심포지엄(금융환경 변화와 자산운용업의 미래)'에서 "대형화로 경쟁력을 갖춘 자산운용사는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전문화로 무장한 운용사는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부원장은 "새우잡이 배가 즐비한 미국 플로리다 주 바닷가엔 주위에 흩어진 새우를 손쉽게 잡아먹던 갈매기들이 어부들이 떠난 후 고기 잡는 법을 잊은 갈매기들이 집단 폐사했다"며 자산운용업계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등 대안펀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펀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독기구간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원장은 자산운용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 줄 것 △자산운용사별로 자기의 역량과 특성에 맞도록 대형화와 글로벌화, 특화가 진전돼야 하고 △저금리·고령화·연금 시대에 국민의 자산관리 수요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펀드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하며 △경영진은 후선업무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과 △운영리스크 관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자산운용업이 펀드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게 자본시장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등 6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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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운용을 위해선 벤치마크(기준잣대)를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정문경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직접운용한 것과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한 수익률이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벤치마크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며 "운용사들도 벤치마크를 개발해 운용에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장기운용이 필수적인 만큼 듀레이션(잔존 만기) 역시 길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