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다' 생각해야 정말 들어간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0.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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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세월이 지나도 퍼팅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2)

게다가 세상의 모든 그린은 다 다른 것인데 적응의 시간에 너무 인색하다.

적어도 20분 정도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고 라운드에 임해야 하는데, 골프장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5분 정도라도 퍼팅그린에서 연습을 하고 티 박스로 향하는 사람의 비중은 글쎄 10%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퍼팅이 어렵다는 소리는 입에 달고 산다. 세월과 더불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를 한가지 더 들자면 '상상하지 않는다는 것' 다시 말하면 자신감 즉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줄 모른다는 것이다.



퍼팅을 함에 있어서 나쁜 스트록, 나쁜 자세보다 더 나쁜 것은 왠지 들어갈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자세가 나쁘고 스트록이 나빠도 들어갈 것 같은 예감으로 퍼팅을 하면 들어갈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고 아무리 좋은 자세와 스트록으로도 왠지 안 들어 갈 것 같은 불안감으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긍정적 전망' '들어갈 것 같은 예감'이라는 것이 자연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비단 퍼팅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일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긍정의 마음을 갖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긍정의 훈련에 가장 효과가 큰 것이 바로 '상상'이다. 들어가는 모습, 공이 굴러가는 속도, 방향, 홀컵에 들어가는 모습, 심지어 뒷벽에 부딪쳐서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상상하는 것이다.
 
골프에 있어 홀컵에 들어가는 이상의 긍정이 어디 있을까?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다. 평소의 관점이 부정적인 사람은 더더욱 안된다. 늘 캐디에게 혹은 글자가 놓여진 방향에 의존해 오던 사람이 그것들로부터 완전히 독립한다는 것이 세상의 여느 독립과 마찬가지로 쉽지는 않다.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종속적인 골프를 할 것인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 고비를 넘어서면, 동물적인 직관의 세계가 열린다.
 
골프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즐기는 게임이지 이성적 인간의 놀이가 아니다. 퍼팅이야말로 이성과 직관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순간이고 결과를 보면 언제나 동물적인 본능 '직관'이 옳다.



더불어 거리를 읽는 능력도 제발 캐디에게 의존하지 말자. `목측하는 능력'도 골퍼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의 하나임을 잊지 말자. 그래야 골프가 더욱 재미있어진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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