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발병 2년 이내에 환자의 70%에서 관절이 손상되는 무서운 병이다. 환자의 상당수는 앞에 소개된 이모씨처럼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합병증이 더해져 심각한 관절의 변형이나 관절기능의 손상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국민 100명중 1명정도인 약 47만명이 앓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10월12일,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대한류마티스연구회의 도움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적절한 관리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발병 연령은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50대 이후에서 생기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3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나 노년층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많으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3∼5배 정도 자주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퇴행성 관절염과 구분되는 특징적인 증상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염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이와 더불어 자주 피곤하고 관절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면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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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알 수 없는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또는 유전적 원인, 면역계 이상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 속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여러 가지 백혈구가 있는데,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백혈구가 관절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발병후 2년내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지장 초래=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발병 후 적어도 2년내에 진단 받고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발병 후 조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이 변형되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동맥경화나 세균 감염 등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 송영욱 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 좋아졌다가 나빠지면서 병의 진행이 계속되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 예방이나 완치 방법이 없다”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계속 꾸준한 관리 및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진통제와 진행 속도를 늦추는 항류마티스제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약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방에 의한 정확한 복용과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하는 주사제가 개발되어 항류마티스 약제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단, 비용이 비싸고 세균감염의 위험이 있어 투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꾸준한 관절 운동이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다고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지고 근육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틈나는 대로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거나 관절운동을 통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수술치료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고 관절이 모두 손상되었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에 일부 실시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활액막 절제술, 변형 교정을 위한 절골술, 건이식술, 관절고정술 등이 가능하며, 관절연골이 파괴된 경우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도움말 ; 대한류마티스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