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어깨부상을 부르는 스윙

정광암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2007.10.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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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LPGA에 뛰어들어 그 해 신인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한 김미현 선수. 당시 그녀의 스윙을 본 미국의 골프 관계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작은 체구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느냐"며 매우 의아해 했다고 한다.

'슈퍼땅콩'이라 불리며 여자골프프로선수로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던 김미현 선수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원인은 바로 어깨통증. 2000년 4월 칙필A채러티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중 왼쪽 어깨의 극심한 통증을 느껴 대회를 포기,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 전에도 어깨의 통증이 있었으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이겨내던 그녀는 통증이 악화되자 결국 대회 출전까지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만약 그녀가 다시 통증을 참아내며 한치 앞만 보고 대회에 출전을 했더라면 오랜 시간 골프채를 놓고 재활 훈련을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고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유러피언여자투어(LET)에 진출한 이주은 선수 역시 잦은 어깨부상으로 결국 유럽생활을 청산했다.

어깨부위는 골프스윙에 있어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이다. 그러므로 어깨부위도 허리
등 다른 부위처럼 많은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어깨통증과 부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과도한 사용, 잘못된 스윙 테크닉, 워밍업 부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골프를 칠 때 회전이 많은 어깨는 스윙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여 근육 및 관절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보통 근육이나 근육이 뼈에 부착 되는 부위인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부상은 가벼운 결림 증상에서부터 완전히 파열되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오른손 골퍼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동의 범위가 큰 왼쪽 어깨의 상해를 경험하게 되지만 오른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잘못된 스윙패턴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신의 스윙자세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근육의 충분한 준비 없이 행해지는 모든 스윙은 근육의 무리를 주게 되어 부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필드를 나가거나 연습하기 전에 가벼운 워밍업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골프 스윙시 통증이 느껴진다면 플레이 시간을 줄이고, 얼음찜질과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고 지속되면 반드시 정형외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에 따라 어깨관절에 주사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으며, 계속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골프로 인한 부상은 발생된 후의 치료보다도 부상을 입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도한 사용을 피하고 근육의 힘과 유연성을 길러 충분한 워밍업을 한 뒤 정확한 스윙을 한다면 프로 골퍼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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