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종전선언 아주 늦어지진 않을 것"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7.10.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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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녹지원 기자간담회 <3>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남북미중 4자간의 종전선언과 관련, "종전선언의 시기는 내 임기동안 가능할지는 나도 버거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국제적으로, 또 남북관계에서 (종전선언을 위한 협상을) 굳히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임기내에 하지도 못할 합의를 왜 끌어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임기내에 못해도 그간 해 놓은 것을 굳히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회담은 "(미국, 중국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부시 대통령과도 얘기하고 후진타오 주석과도 서로 합의를 했다고 설명하니 '그거 나도 관심 있습니다. 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라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간단히 그렇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상에 바로 들어가기엔 빠른 것 같고 선언을 하고 가는게 맞지 않겠냐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정전협정 맺어져 있는데 정전협정을 법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평화협정"이라며 "평화협정의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종전선언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를 위한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들을 빨리 갈수 있도록 추동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선언문) 문안 다듬는데 보니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으로 돼 있어서 물어보니 북측에서 제안해 나온 문안이라고 해서 관심을 안 갖고 넘겼다"며 "문안 협상에 참석했던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중국이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표현해 놓은 얘기가 없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해서 그렇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또 "나도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의) 뚜렷한 의미를 모른다"고 말한 뒤 "중국이 그 때까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게 없어서 '중국은 의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여유를 둔 것이고 그 뒤에 중국이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4자로 확정된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은 그 동안 우리는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평양 방문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남쪽은 거기에 해당이 없다'고 말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 때 종전선언에) 김 위원장이 관심이 있다고 할 때 문서로 굳혀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음 대통령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 "6자회담 진전과 이행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주 늦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이 합의가 6자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6자회담이 진전되면 또 종전선언이 빨라질 수 있고 6자회담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 희망은 (종전선언을) 임기안에 하고 싶지만 희망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종전선언을) 누가 하면 어떻냐"고 말했다.

이어 "여하튼 나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상간 합의까지 이렇게 확정했기 때문에 이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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