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임기내에 하지도 못할 합의를 왜 끌어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임기내에 못해도 그간 해 놓은 것을 굳히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부시 대통령과도 얘기하고 후진타오 주석과도 서로 합의를 했다고 설명하니 '그거 나도 관심 있습니다. 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라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간단히 그렇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정전협정 맺어져 있는데 정전협정을 법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평화협정"이라며 "평화협정의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종전선언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를 위한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들을 빨리 갈수 있도록 추동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선언문) 문안 다듬는데 보니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으로 돼 있어서 물어보니 북측에서 제안해 나온 문안이라고 해서 관심을 안 갖고 넘겼다"며 "문안 협상에 참석했던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중국이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표현해 놓은 얘기가 없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해서 그렇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 "나도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의) 뚜렷한 의미를 모른다"고 말한 뒤 "중국이 그 때까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게 없어서 '중국은 의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여유를 둔 것이고 그 뒤에 중국이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4자로 확정된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은 그 동안 우리는 (종전선언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평양 방문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남쪽은 거기에 해당이 없다'고 말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 때 종전선언에) 김 위원장이 관심이 있다고 할 때 문서로 굳혀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음 대통령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 "6자회담 진전과 이행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주 늦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이 합의가 6자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6자회담이 진전되면 또 종전선언이 빨라질 수 있고 6자회담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 희망은 (종전선언을) 임기안에 하고 싶지만 희망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종전선언을) 누가 하면 어떻냐"고 말했다.
이어 "여하튼 나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상간 합의까지 이렇게 확정했기 때문에 이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