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0.9원 오른 917.1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921.4원을 월고점으로 기록한 뒤 10시10분 918.1원으로 속락했다. MAR 주문이었기 때문에 가중평균치를 맞춰야 하는 부담으로 매수세가 소극적이었을 뿐더러 이러한 매수세 등장으로 환율이 뜰때를 노린 업체매도세가 득세하면서 환율상승 기조는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 딜러는 "이미 어제 장마감 이후부터 LPL 관련된 거래가 이뤄졌다. 요즘같은 장에서 오버나잇으로 5원이나 높은 갭업이 생겼다면 이미 개장가로 이 수요가 다 반영됐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어제 오버나잇 롱을 못들었거나 오늘 개장초부터 적극적으로 숏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세력에게는 이같은 환율변동이 오히려 독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가가 지난 9일 918.6원으로 오르며 월고점을 경신한 날 종가(918.5원)보다도 밑도는 917.1원에 그쳤기 때문에 향후 환율 방향을 밑으로 보는 시각이 기승을 부릴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이같은 특별한 수요가 또 등장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서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글로벌달러도 약세를 재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저점(913원)에 대한 도전 타이밍을 재볼 수 있다는 견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 딜러는 "약달러에 주가 최고치고 금통위 이후 나온 당국의 멘트를 봐도 경직된 개입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데 913원선이 철벽이 될 이유가 있는가"라면서 "지금 당장은 시장 파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록 이달 현재까지는 913∼918원의 박스지만 900원선 붕괴를 예상하는 시각이 늘어가고 있는 반면 913원선을 바닥으로 보는 세력도 여전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급격한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옵션시장에서 4% 초반대 변동성 비드가 강화되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장중 변동이 격해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정체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의 예고일 수 있다. 장중에도 4∼5원의 변화면 생사를 구분하기 충분하며 추세적으로도 긴장을 늦출 상황이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