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만기, 관심변수과 대응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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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가격·선물 외인 매매 '주목'… "대형주 저가 매수 기회"

합성선물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로 갈아타면서 옵션 만기에 수익을 확정하려던 세력들이 리버설(선물 매도+합성선물 매수(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 조건이 개선되자 합성선물을 선물로 재스위칭했다.

이에 따라 옵션관련 물량은 대폭 줄어들었고 11일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에 의한 충격은 다소 완화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청산 가능 물량의 규모를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 역시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규모는 9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목할 것은 개별 주체들, 특히 투신과 외국인의 합성선물 순매도(콜옵션 순매도+풋옵션 순매수)다. 이 같은 매매패턴은 옵션만기 종가에 청산되는 선물 컨버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콜옵션 가격과 풋옵션 가격이 중요해졌다. 전날 풋옵션에서는 프리미엄이 살아있어 옵션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조정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모습이다.



지수가 강세를 보이게 되면 콜옵션은 급등하게 되고 풋옵션은 급락하게 된다. 이는 컨버전 조건의 개선을 의미하는데 지수 상승이 오히려 만기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선물지수의 약세는 전날 옵션시장 구도를 강화시킬 것이고 리버설 조건의 개선이 나타나 만기 부담이 크지 않게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수우위의 만기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음에 소폭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선물 베이시스에 주목하라는 의미에서 외국인의 매매를 바라볼 것을 권했다. 장중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가 다시 하락하게 되면 차익거래자는 컨버전을 시도할 것이다. 컨버전 물량이 누적된 2~5일 스프레드는 2.0~2.2포인트 사이였다. 결국 전날 평균 2.65포인트였던 스프레드가 이 수준까지 하락하게 되면 컨버전이 이뤄지면서 종가에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중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 레벨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는 선물 베이시스가 좌우하게 되는데(만기에 근접함에 따라 합성선물 베이시스는 큰 변화가 없다) 선물 베이시스는 외국인의 매매에 달려있다(전날 합성선물 대비 선물이 고평가된 것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때문이었다). 일단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된다.

파생전문가들의 전망은 여기까지다. 그렇다면 만기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날 어떻게 대응할까? 현물 투자자들은 이날이 마지막 거래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충격을 기회로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조언이 가능한 것은 최근 장세가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개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소외받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형주는 오르고 있으나 중소형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치고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옵션만기일에 대규모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 추세를 반전시키는 시발점이 되지는 않는다"며 필요이상의 두려움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충격으로 급격한 매물이 나올 경우 우량종목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저가 매수할 물량이 적음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익잔액 청산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우량주 포트폴리오를 시가 총액 비중대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리버설 조건 개선으로 기대 물량은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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