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가 2명의 외부 영입 선대위 인사를 예정에 없이 단상에서 직접 소개했기 때문. 주인공은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게 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한 참석자가 "이 후보가 단상에서 황 전 회장과 윤 전 장관을 거론할 때 흡사 금융감독위원장과 경제부총리를 소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 황 전 회장과 윤 전 장관에 대한 이 후보의 각별한 '애정'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
황 전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계의 '대표 CEO(최고경영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원칙'을 고수하며 대주주인 정부에 맞서다 퇴임하는 '반골기질'도 보여줬다. '참여정부에 맞선 시장주의자'란 이미지가 이 후보의 지향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이 후보는 이날 황 전 회장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은 금융 산업을 살려야 한다. 금융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며 "황영기 전 회장은 대표적인 CEO이자 최고의 금융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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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치 근처에도 오지 않겠다던 분을 '근처'에는 오지 말고 '가운데'로 오라 그러고 모셨다"며 영입 과정의 '뒷얘기'도 소개했다.
황 전 회장도 "경제 살리기 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와 윤 전 장관과 힘을 합하고 모든 역량과 능력을 살려 국민이 성공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윤 전 장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여정부 초대 산자부장관을 지낸 '경제정책통'이지만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역시 현 정부와의 '대립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1년 남은 총장 임기를 그만두고 오셔서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이 후보의 소개사에 "저의 경험과 지식, 열과 성의를 다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경제살리기 특위는 이 후보 경제 정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정책위원회가 당의 정책 전반을 결정하고 일류국가비전위원회가 '대선공약'과 '비전'을 가다듬는다면 경제살리기특위는 '경제' 분야에 집중된 정책 실천 기구인 셈이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일반 서민, 경제계, 시장의 현장 목소리를 경제 정책에 직접 반영하는 선대위의 가장 핵심적인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황 전 회장에게 '금융시장' 전반을, 윤 전 장관에게는 '정책분야'를 조언 받아 이를 구체화된 경제정책에 반영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