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부총리, 남북 정상회담서 '당황'한 사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10.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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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간 '자주'논쟁, 대통령의 '나홀로' 아리랑 공연 기립박수 등 에피소드 공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당황'했던 2장면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 양 정상간 있었던 '자주'에 대한 긴장감 흐른 논의와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대표 기립박수가 그것이다.

권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언론재단에서 주최한 '남북경협포럼'에 참석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정상회담 배석자였던 권 부총리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자주'에 대한 논의로 '긴장감'있는 순간이 연출됐다고 밝혔다. 배석자들이 "논의의 진행 방향이 어디로 될 것인가 긴장"했을 정도.

권 부총리는 북측에서 자주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회담장에 미묘한 (분위기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주는 고립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했다"며 "북측도 일정부분 수긍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논리를 펼치기 위해 사용한 예는 '방코델타아시아(BDA)건'. 대통령이 "BDA문제가 불거졌을 때 자금을 받아주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전혀 없었고 심지어 중국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자주는 고립이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노 대통령은 또 "남한도 미국의 오랜기간 미국의 원조를 받고 경제발전에 도움을 받아 의존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경제력이 커지면서 전시작전권 환수나 서울 미군주도 이전문제 등 의존했던 부분이 자주적으로 옮겨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 부총리가 소개한 또 하나의 당황스런 기억은 '아리랑 공연'때 대통령의 나홀로 기립박수다.


그는 "아리랑 공연 관람시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공연을 했는데 대통령과 통일부장관 두 명만 남측 대표로 박수를 쳤다"며 "다른 사람들은 박수를 안쳐 당황했다"고 회고했다. 왜 당황했냐는 질문에 권 부총리는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공연을 했는데 박수를 안쳐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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