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KCC스위첸'의 1∼3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67가구 모집(군인공제회 특별공급물량 제외)에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초강수 부동산정책 발표와 청약 일정이 맞물려 1순위에서 한명도 청약하지 않은 사례는 있었지만 3순위까지 청약자가 없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판매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춘천에는 계약과 동시에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새 아파트와 분양가 이하 매물이 널려 있다"며 "인기브랜드 단지도 아닌데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말했다.
지난달 분양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메디치' 주상복합아파트도 사실상 청약률 0% 단지다. 50가구 모집에 2명이 청약했지만 이들도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이날부터 50가구 전체를 선착순 분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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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강남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떨어져도 초기에 30%는 팔렸다"며 "롯데건설 청약결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청약가점제 시행 이후 청약통장을 아끼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청약을 하더라도 입지여건이 좋고 지명도가 높은 아파트만 선별 청약하려는 게 최근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