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30년전의 초심으로 해외영토 확장"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10.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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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글로벌 경영이 마지막 꿈, 의지도 결연하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저와 여러분 모두 크나 큰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 또한 30년 전의 초심을 일깨워 한화가 더욱 크게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 그것은 곧 간절한 열망이며, 불가능을 이겨내는 마법의 힘입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뿌린 꿈의 씨앗들이 고난의 현실 앞에 굴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대륙을 횡단하는 글로벌 한화의 미래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에서 요양중인 한화 김승연 회장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30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 회장이 말하는 30년 전이란 1977년 11월 태평양건설에 해외수주 담당 이사로 한화에 몸 담았던 때다.

그는 이날 기념사에서 "한화의 55년 성상이 더욱 값진 것은 단지,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에 불과한 격동의 시대를 견뎌왔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한화는 기업보국이라는 창업주의 소명의식에 따라 태동했던 자부심과 긍지의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김 회장은 또 "목숨을 건 산업용 화약개발의 꿈을 이루었고, 기간산업에 전념하여 국가경제 재건에 앞장섰으며, 오늘날 서비스와 금융사업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풍요로운 삶에 헌신해 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오늘까지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숙원만은 여전히 꿈으로만 머물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의 주저 없이 지난 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새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전략을 과감한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저의 마지막 꿈을 향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하다"며 "지난 날의 한화가 국내에서의 사업을 견고히 다져 기업보국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면 오늘의 한화는 끊임없는 해외영토 확장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우리 한화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우리 한화는 소비재가 없기 때문에, 우리 한화는 해외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라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과거의 족쇄부터 과감히 끊어내길 바란다"며 " 강인하고 근성 있는 승부사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사명을 견지해 주길 바란다"며 "최근 출범한 한화사회봉사단 또한 우리의 기업보국 정신을 실천하는 표상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헌신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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