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신용위험 크게 높아질 것"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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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부동산 PF 부실화 우려..신용위험지수 3년래 최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은행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4분기중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8로 전분기의 16에 비해 12포인트가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4/4분기 32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신용위험 전망지수가 양(+)의 숫자를 보이면 향후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고 음(-)의 숫자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추세는 실적치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3/4분기 신용위험 실적치는 16으로 전망치였던 13보다 3포인트가 높게 나왔다.

지난 1/4분기 9에서 2/4분기 6으로 떨어진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

한은 관계자는 “지난 3/4분기 일부 중소 건설업체의 부도가 현실화되고 이와관련한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부각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은행들이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한계기업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경기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아직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파악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도 19로 3/4분기 16(실적치)에 비해 3포인트가 상승했다.

그러나 3/4분기 전망치가 19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계부문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문에서는 중소기업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고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한 것 등이 신용위험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중소기업과 가계, 대기업부문을 합친 종합 신용위험 지수 전망치도 지난 2004년 3/4분기(25) 이후 최고 수준인 22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심사 등도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3/4분기 -13으로 당초 전망치(1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극히 자제했다는 의미다.

한은은 은행 대출구조가 중소기업 대출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 등이 이에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4/4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의 가계주택자금 대출은 억제하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가계 일반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다소 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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