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시골에서 원격진료를

방글라데시=희망대장정팀 2007.10.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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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시아, 빈곤을 넘어]<1-3>빈곤 퇴치에 IT를 접목한 그라민

편집자주 2달러, 우리돈으로 약 1800원. 이 돈으로 아시아 인구 중 9억명이 하루를 삽니다. 21세기 이후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연 평균6.3%로 다른 지역의 2배에 가깝습니다. 아시아는 과연 빈곤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아 김이경, 윤여정, 주세운 등 세 젊은이가 지난 9월, 아시아 최빈국의 빈곤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80일 동안 이어질 이들의 희망대장정을 머니투데이가 전해드립니다.

여기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한 건물에 들어서자 신경학 전문의 카지딘 무하마드(46) 박사가 모니터를 들여다 보다가 말한다. "환자의 상처 부위를 다시 보여주세요." 모니터는 한 시골 마을에 있는 환자의 다른 환부를 비춘다.
↑텔레메디신으로 시골의 환자를 진료 중인<br>
무하마드 박사.↑텔레메디신으로 시골의 환자를 진료 중인
무하마드 박사.


이것은 '텔레메디신' 프로젝트다. 그라민 텔레콤과 방글라데시 사회복지기관인 '방글라데시당뇨병환자연합(Diabetic Association of Bangladesh)', '파리도우르당뇨병환자연합(Faridour Diabetic Association)' 합작하여 만들었다.

'텔레메디신'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민들에게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 8월 시작됐다. 덕분에 다카에서 120km 떨어진 곳인 시골, 파리도우르의 당뇨병 환자들도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진료비도 낮아졌다. 환자들은 다카에 있는 병원까지 오고 가는 수고를 하지 않고 치료비를 기존의 30% 가격인 400~600타카(5400~8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지금까지 텔레메디신 이용환자 685명 중 90% 이상이 완치됐다. 이용자 중 신규자 비중은 28%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사회복지기관들과 손잡고 의료서비스의 혁명을 일으킨 그라민텔레콤은 그라민은행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자사의 계열사인 그라민폰에서 나오는 지분 수익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한다. 텔레메시신도 그 중 한 예다.

1997년 3월 설립된 전화사업자인 그라민폰은 그라민텔레콤이 38%를, 노르웨이의 텔레노르가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민폰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AKTEL, 방글라링크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라민텔레콤은 그라민폰에서 얻은 수익 일부를 '빌리지폰(Village phone)'이라는 농촌지역 여성 소득증진 프로그램에 쓴다. 그라민의 여성회원은 그라민텔레콤을 통해 그라민폰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구입해 마을 사람들에게 전화기를 빌려줘 1분당 2타카, 약 27원을 번다.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라민폰 광고.↑방글라데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라민폰 광고.
그라민은 이런 사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이용의 양극화를 줄이고자 한다. 방글라데시에선 전화기를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DMB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그라민텔레콤은 정보센터(Information Center)를 설립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사회적 소외 해결에 앞으로도 계속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특히 기존 사업자들과 충돌이 문제다. 텔레메디신 프로젝트의 한 책임자는 "전문의사들과 스케줄 조정하기가 힘들고 지역 의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과 자금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세 젊은이, 80일간 아시아 대장정
"하루 1弗로 사는 빈곤 퇴치 희망을 찾아"
이메일 한 통으로 시작된 희망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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