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노던록에 100억파운드 대출-더타임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0.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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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국 모기지업체 노던록에 100억파운드(약 240억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구제금융 성격으로 이 같은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며 양측의 관련 협상은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영국 5위 모기지업체 노던록은 지난달 13일 영란은행(BoE)이 첫번째 구제금융 지원을 발표한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을 맞았다.

BoE는 이후 두차례 더 노던록에 구제금융을 지원했고 그 결과 지난 3주간 노던록이 BoE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은 109억파운드(금리 7%)로 불어났다.



하지만 노던록의 자금 사정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씨티그룹이 노던록측에 50억~100억파운드의 자금 대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개월 리보금리에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금리 연동 결정은 노던록의 차입 부담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리보금리는 지난 5일 6.24%까지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대출은 노던록의 리파이낸싱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노던록이 올 하반기에만 140억파운드의 리파이낸싱을 필요로 하며 내년에도 300억파운드의 리파이낸싱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번 대출로 일단 노던록이 독립 경영을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노던록의 앞날은 여전히 순탄치 않아 보인다.

노던록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씨티그룹이 지난주 메릴린치와 함께 노던록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것을 이유로 들어 씨티그룹이 노던록 매각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의해 대출을 결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즈TBS, 바클레이즈캐피털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노던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사모펀드 JC 플라워스와 서버러스캐피털이 현재 노던록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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