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교육비 절반으로 확 줄인다"

부산=오상헌 기자 2007.10.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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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자율화해야..교원평가제 필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일 "(집권하면) 사교육비를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학산여고에서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 분야를 주제로 열린 7번째 타운미팅에서다.

이 후보는 "평균적으로 사교육비가 30조가 든다고 한다. 정부가 공교육에 쓰는 만큼 들어가는 것 같다"며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주쯤 학부모들의 얘기를 듣고 종합 (교육)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대학입시제도와 관련 "대학을 특화하면서 입시 자율을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입시제도의 근간을 장기적으로 '대학 자율화'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교육계의 오랜 논란인 '3불(三不) 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의 존폐 문제에 대해서도 "대학에 입시자율권을 주면 자연히 해결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3불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도 입시에 대한 규정이기 때문에 대학에 맡기면 3불에 대해 굳이 긍정이나 부정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정책은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라며 "맡기되 어떻게 하겠다는 세부적인 것은 (다음주) 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교원평가제'와 관련해서는 "대학은 교수 재임용문제에서부터 경쟁이 붙었다. 민감한 문제지만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선생님이 바뀌지 않고 시대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한창 변화에 민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이날 타운미팅에는 부산 학산여중고 학부모 약 7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주영 정책상황실장, 이주호 정조위원장, 권철현 의원, 박형준 대변인, 김희정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타운미팅이 열린 학산여고 학생들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환대'를 받았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30여분 전부터 교실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여학생들은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명박 아저씨'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 후보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으며 한 여학생은 창밖으로 '이명박 I ♥'라고 쓴 피켓을 흔들어 보였다.

이 후보를 직접 보기 위해 몰린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운동장에서 학교 건물내로 진입하는 데 10여분 이상이 걸릴 정도. 수십명의 여학생들의 악수 경쟁으로 인해 이 후보는 왼쪽 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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