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라인 읽는 실력은 캐디가 더 낫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0.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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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세월이 지나도 퍼팅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1)

무엇을 하든 세월이 지나면 실력이 느는 것이 당연하다. 일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늘기는 커녕 오히려 실력이 주는 이상스런 일이 있으니 바로 퍼팅이다.

연습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만큼 골프를 쳤으면 이제 웬만한 경지에 이를 법도 하건만 언제나 그 자리다. 노력한 정도에 비해 그 자리라 함은 퇴보를 의미한다.
 
왜 이런 일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것일까? 캐디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시사 받는 바가 크다. 경력이 쌓이면서 퍼팅 경사를 보는 눈과 스피드를 읽는 눈이 밝아지고, 나름의 경지에 이르면 4명 손님 각자의 퍼팅 습성에 맞춰서 골프공의 선이나 글자를 놔주는 각도를 달리하는 정도로 까지 발전한다고 한다.
 
일견 생각하면 워낙 많이 그린을 경험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만약 골퍼들이 경사나 그린스피드 읽는 것을 캐디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해도 실력이 그렇게 늘었을까?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의 실력은 늘지 않고 캐디의 실력이 느는 것은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방향을 결정할 때 골프 공에 인쇄된 글자나 그려진 선에 대한 의존도도 너무 크다.



골프 공에 그려진 선은 아무리 길어봐야 불과 2~30mm에 불과 하다. 그린 위를 굴러갈 거리를 약 5미터 내외라고 보면 공 위에 그린 선의 길이라는 것은 전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글자가 놓여진 각도가 1도가 틀어지면 5미터 목표지점에 이를 때쯤이면 얼마나 목표로부터 벗어나게 될까?
 
초보자 때야 완전 터무니 없는 퍼팅을 방지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그 짧은 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구력이 되면 그 선은 터무니 없는 셋업과 에임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장치 '보험' 정도의 의미여야 한다.

그러면 무엇으로 방향성을 더 좋게 할 것인가? 자신의 눈이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눈밖에 없고 인간의 눈은 원시시대로부터 인간의 생존을 도와 왔다. 눈과 몸의 협응능력은 '생각으로 우리의 몸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않으면
 
기대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날아가는 새를 활로 쏴서 떨어뜨리고 달리는 말 위에서도 검을 휘둘러 사냥을 했을 것이다.
 
퍼터의 페이스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셋업의 자세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궤도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고 그 궤도라고 하는 것은 결국 눈과 몸의 협응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형식적인 틀에 의지하고 눈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캐디에게 의존하고 있으니 세월이 지나도 퍼팅실력이 향상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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