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김도우 펀드에 투자 안해"(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0.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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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손실 입힌 책임 김 전사장 펀드와 제휴 종료

메릴린치 "김도우 펀드에 투자 안해"(상보)


메릴린치 사장을 하다 독립해 헤지펀드를 창업한 김도우(44. 미국명 Dow Kim, 사진) 사장이 친정인 메릴린치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이 같은 결정은 전일 김 전 사장의 후임자인 오스만 세머시 채권부문 공동대표가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직후 나온 것이다.



김 전 사장은 지난 5월 메릴린치를 떠나 헤지펀드인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설립했다.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김 전사장의 헤지펀드와 제휴해 투자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밝히는 등 "메릴린치가 그의 투자 경험으로부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사장의 헤지펀드가 최근 신용경색 여파로 모기지 증권 및 채권 투자 부문에서 큰 손실을 초래하자 결국 메릴린치 측이 투자 관계를 정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지난달 신용시장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언급하며 3분기 순익이 자산상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테이노나는 메릴린치가 3분기 4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비롯한 증권을 상각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사장의 투자펀드가 이번 자산 상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홍보를 맡고 있는 션 패티슨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메릴린치 대변인인 제시카 오펜하임은 김 전사장의 펀드와의 제휴가 이번주로 끝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 전사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케미컬 뱅킹 그룹에서 메릴린치 도쿄 지점에 합류했으며, 메릴린치의 외환 및 파생금융상품 부문 책임자를 역임했다. 이후 2001년 채권 부문 공동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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