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노던록 인수 추진 중-WSJ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0.04 13:57
글자크기
미국 사모펀드가 노던록을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모펀드 JC 플라워스와 서버러스캐피털이 영국 5위 모기지 업체 노던록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된 노던록은 영란은행(BoE)로부터 긴급 구제 금융을 받은 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을 경험했다. 영국 은행으로서는 100년여 만의 일이다.



이후 주가는 폭락했고 노던록은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JC 플라워스와 서버러스는 이에 과거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했던 경험을 살려 노던록을 헐값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드 TSB, 바클레이즈 캐피털 등 영국 은행들은 인수를 타진하다 결국 포기했다.

미국 사모펀드들의 노던록 인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JC 플라워스와 서버러스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지만 노던록 인수와 밀접한 한 소식통은 이들 사모펀드가 현재 신주 발행 등의 방식을 통해 노던록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모펀드는 과거 신용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은행들을 헐값에 매입, 경영 정상화를 거쳐 재매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이득을 챙겼다.

골드만삭스의 스타 은행가 크리스토퍼 플라워가 설립한 JC 플라워스는 2000년 일본 장기신용은행을 인수한 후 신세이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다시 매각했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학자금 대출기관 샐리매를 250억달러에 인수한 JC 플라워스는 최근 독일, 네덜란드의 일부 은행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서버러스도 일본 신용은행을 사들여 아오조라은행으로 사명을 변경, 매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들 사모펀드의 노던록 인수에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놓여져 있다.

노던록은 BoE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이후부터 BoE와 영국 금융감독청(FSA), 재무부의 공동 관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던록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부담이 되는 노던록 매각을 다음달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조기총선 이후로 미룰 작정이다.

한편 연초와 비교, 90% 폭락한 노던록의 주가는 인수 소식에 따라 3일 12% 급등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