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기북부 부동산 관심 끊어라?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07.10.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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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남북공동 평화선언으로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이 달라지겠어요.부동산보다 남북경협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게 낫지 않을까요"

부동산전문가로 불리는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10·4 남북공동 평화선언'이 수도권 북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그는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있겠지만 관심을 끊는게 낫다"고 말했다. 강남 등 흔히 부동산시장의 주도주라 할 수 있는 곳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북부 시장만 움직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돈'으로 보이는게 자본주의의 현실. 정상회담과 경협 활성화 등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건설주·철강주 등 수혜주가 부각되는게 단적인 예다.



그동안 부동산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파주·문산·연천·철원 등의 땅값은 급등했다. 파주시의 경우 제2자유로 개통과 LCD공장 유치 등의 다른 호재와 맞물리면서 대표적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파주시 전역은 지난 2001년11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이번에도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고, 일부 언론에서는 수도권북부 부동산 '문의 폭주' '훈풍'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썰렁했다'는게 대다수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연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기자들의 문의(?)만 많았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 접경지 부동산에 대한 이같은 반응은 "당장 돈이 안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수도권 접경지역이 '돈'을 넘어 남북을 잇는 역사적인 곳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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