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투자성적, 弗·中·信·心이 좌우한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0.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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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기 들어서자마자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다우지수. 4분기는 이렇게 다시 강세장으로 들어서는가. 아니면 신용 경색 이후 미국 경기 침체라는 어쩌면 예정된 악재와 씨름하는 힘겨운 기간이 될 것인가.

마켓워치는 2007년 만족스런 결실을 맺기 위해 4가지 변수를 주시해야한다며 3분기 점화된 신용경색 이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달러화 움직임이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치로 급락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이 달러화 매도를 부추겼다. 수출에 주력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달러화 약세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기술주 버블 때부터 연준(FRB)은 금리 인하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했다. 지난 9월 금리인하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부터 부동산, 소비재까지 모든 자산은 급등했다. 유독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8월 저점 이후 CRB지수와 다우지수, S&P500지수가 모두 13% 올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달러를 비롯한 주요 자산의 큰 그림은 정부 정책에 상당부분 영향 받을 것이다. 특히 중국과 중동의 국가들이 막강한 투자자로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국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상하이 증시에 대해 "버블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한 정의를 얻고자한다면 중국이 그렇다"고 주초 밝혀 관심을 끌었다. 매우 강도가센 말이었다. 그만큼 중국은 버블의 형성과 진행과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는 현실로 드러나기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다. 96년의 비이성적 과열, 지난 5월의 중국 금리인상, 지난 여름 경기침체 전망때도 그랬다.

상하이증시는 올들어 100% 넘게 올랐다. 문제는 버블의 어느 국면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99년 나스닥지수 2000에서 3000까지 오를때, 그리고 2000년 5000을 넘을 때 같은 논쟁이 있었다. 경고가 현실화될 때 그 아픔은 컸다.


비관론자와 낙관론자 모두 중국의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까지 중국의 고성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주의깊게 살펴야한다.

셋째는 투자심리다. 구조적인 영향, 기술적인 부분, 기업 이익도 중요하지만 투자심리 역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올여름 신용경색이 절정에 달할 때 변동성은 2배이상이 되었다. 풋옵션이 폭발했고 투자심리는 98년 양상으로 치달았다. 펀드 운용 업계에는 절대수익보다 지수에 대한 상대수익을 강조하는 불문율이 있다. 1만개가 넘는 헤지펀드는 다우지수를 능가하기 위해 애를 쓴다. 지금 보편적인 심리는 중앙은행이 더이상 시장을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있다. 월요일 씨티그룹과 UBS가 나쁜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올랐다. 최악이 지났다는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 변동성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마지막은 신용시장이다. 지난 여름의 신용경색 충격을 줄이려는 부단한 움직임이 있었다. 아직 그 성과를 결론내기 어렵다. 재할인율과 기준 금리 인하가 효과적으로 위기의 시장을 조절하기는 했다. 금융시장의 가격 흐름이 중요하다. 단기 금리가 지배하는 시장, 일부 차입매수(LBO) 시장은 분명 유동성이 보강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장기 대출시장은 상대적으로 냉각된 상태다.

이와관련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금융과 부채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채권시장의 신축성과 유동성의 회전은 양대 축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퍼부을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더 많은 빚을 지고 기업을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중앙은행이 시장과 경기의 파탄을 막기위해 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부채와 기업을 강제로 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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